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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경 나스닥100선물 하락과 미국10년국채 금리가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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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고금리 관련 발언 및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가능성 발언이 추가되어 국채 금리와 나스닥 선물 흐름 분석의 업데이트가 필요함

미국 10년물이 5.3%를 뚫었습니다. 2000년대 초 이후 처음 보는 숫자예요. 13:30쯤 나스닥 선물이 밀린 것도 결국 이 금리 때문입니다. 다만 나스닥 선물은 그날 마이너스로 돌아선 게 아니라, 아침에 올라 있던 걸 토해낸 것에 가깝습니다.

왜 이렇게 보는지 하나씩 풀어 볼게요. 먼저 고백할 게 있습니다. 13:30 정각에 "이 뉴스 때문에 빠졌다"고 꼽을 만한 단일 헤드라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 시간은 미국 본장이 닫혀 있는 아시아 시간대예요. 전날 밤 뉴욕에서 시작된 채권 매도가 아시아 시간까지 이어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나스닥 선물, 정말 "하락"이었을까?

분 단위 체결 기록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루치 숫자를 보면 그림이 꽤 분명합니다. 오전에는 나스닥 선물이 0.7%까지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뒤에도 0.51% 상승으로 집계됐어요. 저녁 무렵에도 여전히 플러스였습니다.

10월 1일 나스닥 선물, 장중 범위 안에서 어디쯤? 저점 30,684.517:47 KST 30,799 (+0.33%)고점 31,151.5

막대 위치는 실제 값 비율대로 그렸습니다. 17:47 기준 가격은 저점 쪽으로 약 4분의 1 지점이고, 고점보다 352.5포인트(1.13%) 낮습니다. 전일 대비로는 여전히 상승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질문하신 "13:30경 하락"은 고점에서 미끄러지던 구간으로 읽는 게 정확합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마이너스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체감은 하락인데 숫자는 아직 플러스인,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럼 10년물은 왜 이렇게 올랐나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날 나온 8월 PCE, 그러니까 연준이 제일 아끼는 물가지표는 예상보다 낮았어요. 전월비 0.3%로 예상치 0.4%를 밑돌았고, 근원 PCE는 전년비 3.0%였습니다. 보통이면 "물가 꺾였네" 하면서 금리가 내려야 하죠. 그런데 오히려 올랐습니다. 시장이 물가보다 다른 데를 보고 있었다는 얘기예요.

네 가지 재료가 장기금리 한곳으로 몰렸다

개념도입니다. 칸 크기는 영향력의 크기를 뜻하지 않습니다.

① 경제가 너무 튼튼GDP 상향, 소비 +0.9%, 고용 예상 상회 ② 유가·전쟁이란 전쟁, 호르무즈, 유가 100달러 근처 ③ 연준이 또 올릴 수도3년 만에 인상했고, 추가 인상 여지 ④ 장기채 살 사람이 부족외국인 매도, 회사채 물량 폭탄 ↓ ↓ ↓ ↓ 미 10년물 5.3%대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크게 상승) ↓ 나스닥 선물 상승폭 반납할인율 부담 + 몰려 있던 포지션 정리

성장① 물가 둔화보다 "경제가 너무 잘 버틴다"가 컸다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1.5%에서 2.2%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최종민간수요는 4.6%였어요. 8월 개인소비는 전월비 +0.9%로 3월 이후 가장 강했고, 9월 민간고용도 9만 명으로 예상치 6만8천 명을 넘겼습니다.

채권시장은 이걸 이렇게 읽은 겁니다. "이 정도 금리에서도 경제가 멀쩡하네? 그럼 금리 내려줄 이유가 없잖아." 물가 하나 좋게 나온 것보다 성장 숫자 여러 개가 더 크게 들린 거죠.

유가② 전쟁과 유가가 장기 물가 걱정을 키웠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는 꽤 직설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 부근이던 유가가 100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4% 미만이던 미국 10년물을 5.25%까지 밀어 올렸다는 거예요. 당일 WTI는 약 90달러 수준이었고,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도 그대로입니다.

장기채를 사는 사람은 10년 동안 물가를 견뎌야 합니다. 기름값이 이렇게 흔들리면 "더 높은 이자를 줘야 사겠다"고 나오는 게 당연하죠. PCE 한 번 둔화로 이 걱정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연준③ 연준 추가 인상 카드가 아직 살아 있다

연준은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근원 PCE가 둔화됐는데도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고 경제는 견조하다"고 했어요. 10월 인상 확률은 PCE 발표 뒤 50% 수준에서 35%대로 내려왔지만, 0이 된 건 아닙니다.

단기물은 조용, 장기물만 들썩 2년물+1.2bp 10년물+5.1bp

막대 길이는 실제 상승폭에 비례합니다. 정책금리를 따라가는 단기물보다 성장·물가·수급을 반영하는 장기물이 4배 넘게 더 올랐습니다.

이게 핵심 단서예요. 연준 공포만 있었다면 2년물이 더 크게 뛰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기물이 주도했죠. "연준이 당장 올린다"보다 "높은 금리가 오래 간다, 그리고 장기채는 위험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뜻입니다.

수급④ 장기채를 받아줄 손이 부족하다

마지막은 수급입니다. 7월 외국인의 미국 장기국채 보유는 평가조정 기준으로 17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고, 민간 외국인은 260억 달러를 순매도했어요. 일본은 장기 국채를 80억 달러 줄이고 단기 국채를 100억 달러 늘렸습니다. "길게는 안 들고 싶다"는 거죠.

여기에 회사채 물량까지 쏟아졌습니다. 파라마운트가 8개 트랜치로 300억 달러를 한꺼번에 찍었어요. 트랜치는 만기·조건별로 쪼갠 묶음입니다. 영국 30년 길트도 6%에 다가가며 1998년 이후 최고권이었습니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장기채가 같이 팔리는 판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나스닥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나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가 제일 먼저 아픕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겹쳐 있어요.

  • 할인율 부담: 기술주 가치는 먼 미래에 벌 돈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10년물이 5.3%면 그 미래 돈을 현재 가치로 바꿀 때 깎이는 폭이 커집니다.
  • 사람이 너무 몰려 있었다: 미국 기술주는 시총 가중 기준으로 가장 혼잡한 업종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런 데서 충격이 오면 이익실현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 밑단이 이미 약했다: 9월에 S&P500 종목의 약 75%가 하락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종목 비중도 여름 75%에서 49%로 줄었어요. 대형 기술주 몇 개가 지수를 떠받치던 상황이었습니다.
  • 채권이 주식만큼 매력적이 됐다: 10년물이 5%를 넘으면서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 격차가 0%p 부근까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굳이 비싼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줄어든 거죠.

최근 흐름도 이걸 보여 줍니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5거래일 −0.8%, 10거래일 −1.0%, 최근 고점 대비 −1.4%입니다. 다우(−2.2%)나 러셀2000(−3.2%)보다는 덜 빠졌어요. 그동안 버티던 쪽까지 금리에 흔들리기 시작한 그림입니다.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고도 +0.37%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대 아시아에서 보인 신호들

지표움직임어떻게 읽나
달러·엔158.331엔
(14:42, +0.59%)
158엔 돌파. 미 장기금리 상승에 BOJ 연속 인상 기대까지 약해졌습니다. 금리의 원인이 아니라 같은 흐름을 확인해 준 신호입니다.
한국 국고채 10년4.436%
(+2.9bp)
미국 금리에 수출 서프라이즈가 더해졌습니다. 9월 수출 +83.5%, 반도체 +263%여서 국내 긴축 우려도 커졌습니다.
한국 국고채 3년4.010%
(−0.1bp)
발행 축소 등 안정 조치 이후 단기 쪽은 진정됐습니다.
원·달러1,358.4원
(+5.6원)
장중 1,363원대까지 올랐습니다. 미 장기금리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원화를 눌렀습니다.

엔화 얘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엔 약세가 가팔라지면 일본 당국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엔 캐리 포지션이 정리될 수 있어요. 엔 캐리는 싼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입니다. 이게 풀리면 기술주 선물 변동성이 한 번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국채 5조원 축소, 이게 원인 아니었나요?

아닙니다. 순서가 반대예요. 기획재정부는 10월 국고채 발행을 계획보다 5조원 줄이고, 2·3·5·10년물 3조5천억원어치를 조기상환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하면 더 줄이겠다는 방침도 밝혔고요. 그런데 정식 10월 발행계획 발표는 17:00 KST 예정이었습니다. 13:30 움직임을 일으킬 수가 없죠.

이건 미국발 금리 급등이 국내 장기물로 번지는 걸 막으려는 대응책입니다. 초과세수 63.2조원 중 5조원을 써서 남은 여력은 58.2조원이 됩니다.

"2002년 이후 최고"? "2007년 이후 최고"? 숫자가 왜 달라요?

보도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로이터는 10년물 5.342%를 두고 "2002년 이후 최고, 2007년 고점 돌파"라고 썼습니다. 서울경제는 장중 5.307%를 "2007년 6월 이후 최고"로 적었어요. 어느 시점의 숫자를 썼느냐에 따라 표현이 갈린 겁니다. 30년물은 5.65%대로 2002년 6월 이후 최고라는 데 대체로 일치합니다.

3분기 10년물 상승폭은 87bp였습니다. 한쪽은 1994년 이후 최대, 로이터는 "이번 세기 최대 분기 상승"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수십 년 만의 급등이라는 건 같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13:30경 나스닥 선물은 하루 전체로는 플러스였고, 고점에서 미끄러진 것입니다. 원인은 기업 악재가 아니라 5.3%를 넘긴 미국 10년물이에요. 그 10년물은 튼튼한 성장, 전쟁발 유가, 꺼지지 않은 연준 인상 카드, 장기채 수급 부담이 한꺼번에 밀어 올렸습니다. 물가가 잘 나와도 금리가 안 내려가는 국면이라는 점이 제일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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