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남 문답 · 공개 답변
10년 국채 5.1%~5.2%수준일 때 회사채가 감당해야 할 이자 수준은? 지속 가능한 이자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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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이 5.1%면, 신용 좋은 대기업도 이제 10년짜리 돈을 빌리려면 6% 안팎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 버티냐"는 질문의 답은 금리 숫자 하나가 아니라 빚이 이익의 몇 배냐에 달려 있어요.
우량A급약 5.90~6.05% 투자등급BBB급약 6.05~6.50% 하이일드HY8% 이상을 각오 부실권CCC표시수익률 10~14% — 조달금리라기보다 '망할 위험 가격'위 숫자는 2026년 9월 실제 발행된 10년 안팎 회사채의 스프레드를 국채 5.1~5.2%에 그대로 얹어 계산한 신규 발행 기준입니다. 제 해석으로 보는 '지속 가능선'은 우량 투자등급 평균 조달금리 7% 안팎, 일반 하이일드 9% 안팎이에요. 아래에서 왜 그런지 풀어 볼게요.
회사채 금리 = 국채 + 웃돈
회사는 국가보다 떼일 위험이 크니까 국채보다 더 줘야죠. 그 웃돈이 '스프레드'입니다. 계산은 이렇습니다.
같은 만기 국채금리+신용스프레드+신규 발행 프리미엄재밌는 건요, 국채금리가 이렇게 뛰었는데 투자등급 웃돈은 오히려 줄었다는 겁니다. 미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2월 86bp에서 9월 84bp가 됐어요. 그 사이 10년물은 2월 27일 3.96%에서 10월 5일 5.31%까지 올랐는데도요.
이유가 있습니다. 금리가 5%를 넘으니 "이 정도 이자면 사자"는 돈이 몰려요. 10월 중순 미국 채권펀드에 한 주에만 197억8000만달러가 들어왔고, 그중 단·중기 투자등급 펀드가 50억4000만달러였습니다. 사상 최대예요. 채권 전문가 마티 프리드슨도 국채금리와 스프레드는 "비례가 아니라 역상관"이라고 짚었죠. 역사적으로도 스프레드가 제일 얇았던 1997년 9월(54bp)엔 국채가 6.12%였고, 제일 넓었던 2008년 11월(608bp)엔 국채가 2.96%였습니다.
다만 이게 모두에게 해당하진 않습니다. 모건스탠리는 9월 연준·ECB·일본은행 인상 이후 신용시장이 등급 순서대로 다시 매겨졌다고 봤어요. 투자등급은 버텼고, 가장 약한 하이일드는 스프레드가 확 벌어졌습니다. CCC 이하도 마찬가지고요.
국채 5.1~5.2%일 때 등급별 10년 회사채 금리 미 국채 10년물5.10~5.20% A급 (스프레드 80~85bp)5.90~6.05% BBB~BBB+ (95~110bp)6.05~6.30% BBB- (130bp)6.40~6.50% 후순위·복합구조 IG (201~258bp)7.11~7.78% 하이일드 (등급별 수치 미확보)8% 이상 CCC 지수 표시수익률10~14% 4%6%8%10%12%14%가로축은 4%부터 시작합니다. 하이일드 막대는 '8%부터 그 이상'이라는 뜻으로 흐리게 그렸고, 끝값은 확인된 숫자가 아닙니다. CCC 10%는 가격 60달러 미만 부실채를 뺀 수치, 14%는 다 포함한 수치예요.
CCC의 14%, 이건 진짜로 받는 이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상당 부분이 회수 못 할 수도 있는 이른바 '팬텀 수익률'이에요. 회사가 꾸준히 낼 수 있는 이자가 아니라, 시장이 "얘 구조조정 갈 수도 있다"고 매긴 가격에 가깝습니다.
그럼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보편적인 한계금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계산 틀은 아주 단순해요. 이자보상배율 = 이익(EBITDA) ÷ 이자. 이익으로 이자를 몇 번 낼 수 있냐는 거죠. 이건 결국 1 ÷ (빚/이익 배수 × 평균금리)로 바뀝니다. 빚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을수록 배율이 뚝뚝 떨어지는 구조예요.
모건스탠리 자료 기준으로 투자등급 평균 총부채/EBITDA는 2.33배, 하이일드는 3.70배입니다. 이 레버리지에 금리를 바꿔 넣어 보면 이렇게 나와요.
| 평균 조달금리 | 레버리지 | 이자보상배율 | 판단 |
|---|---|---|---|
| 6.5% / 7.0% | 2.33배 (IG) | 6.60 / 6.13배 | 감당 가능안정적인 A~BBB 기업엔 충분한 여유 |
| 8% / 9% | 3.70배 (HY) | 3.38 / 3.00배 | 버틸 만정상적인 BB·우량 B. 다만 성장 둔화+마진 하락이 겹치면 여유가 빨리 줄어요 |
| 10% | 3.70배 | 2.70배 | 선별 구간변동금리·대규모 차환·경기민감 업종엔 무겁습니다 |
| 12~14% | 3.70배 | 2.25~1.93배 | 지속 어려움자산매각·증자·부채교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영역 |
제 해석으로 거꾸로 풀어 보면요. PIMCO 집계 6월 말 순이자보상배율 중간값이 IG 6배, HY 3배였습니다. 이 배율을 지키려면 감당 가능한 평균금리 상한은 IG(2.33배) 약 7.2%, HY(3.70배) 약 9.0%가 나와요. 지금 신규 발행금리가 IG 6% 안팎, HY 8% 이상이니까 투자등급은 아직 여유가 있고, 하이일드는 이미 그 선 바로 앞에 와 있는 셈입니다.
이자보상배율 수치는 집계처마다 다릅니다. 모건스탠리 자료에선 IG 10.2배, HY 4.67배로 PIMCO보다 높게 나와요. 한 숫자를 절대 기준이 아니라 범위로 보시면 됩니다.
현금흐름으로 따지면 선이 더 낮아집니다
EBITDA는 설비투자 쓰기 전 숫자예요. 공장 돌리고 장비 사고 남은 돈으로 이자를 내야 진짜잖아요? 그 기준으로 보면 등급 낮은 쪽은 이미 빠듯합니다.
| 등급 | 공모 하이일드 | 사모 레버리지론 |
|---|---|---|
| BB1 | 3.8배 | — |
| B1 | 1.7배 | 1.5배 |
| B3 | 1.1배 | 1.1배 |
| CCC | 1.1배 | 0.7배 |
설비투자 후 이자보상배율 중간값
BofA는 B3 기업이 등급 강등을 피하려면 이 배율이 1.5배는 돼야 하고, 1배 미만이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다 못 낸다고 봤습니다. CCC 사모 대출의 0.7배는 말 그대로 빚 내서 이자 내는 상태예요.
다행인 점, 그리고 걱정할 점
완충천천히 반영됩니다
새 금리는 새로 빌리는 돈에만 붙어요. 4월 IG 신규채 평균 쿠폰이 5.5%였는데 IG 전체 평균 쿠폰은 4.7%였습니다. 향후 2년 안에 만기가 오는 회사채도 15% 정도라, 회사 전체 이자비용은 서서히 올라갑니다.
위험오래 가면 얘기가 달라요
고금리가 길어지면 기업은 이자부터 내고 투자를 줄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도 2027년 이후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 0.3%p 낮아지고, 지금 금리가 이어지면 충격이 두 배 이상이 될 거라고 봤어요.
그래서 핵심 변수는 "5.1%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냐"입니다. 시장 전망치는 10년물이 연말 5.1%, 내년 중반 4.96%, 내년 말 4.78%로 서서히 내려오는 그림이에요. 반대로 앨런 시나이(디시전이코노믹스)는 내년에 6%에 육박하고 2020년대 내내 5%를 웃돌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재정적자 1조9920억달러, 국채 이자 부담 1조3600억달러가 계속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고, 연말 연준 인상 가능성도 살아 있으니 무시할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투자등급 기업에게 6~7%는 아프지만 감당 가능한 비용이에요. 하이일드는 8~9%가 사실상 경계선이고, 10%를 넘는 금리가 한두 건 신규 발행이 아니라 전체 부채의 평균 비용이 되는 순간부터는 비용 절감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그 순간이 오는 속도를 정하는 게 바로 만기표예요.
숫자를 읽을 때 알아둘 점
- 10년물은 10월 16일 5.10%로 마감(장중 5.13%)했고, 10월 5일 종가 5.31%가 올해 최고였습니다. 연준 H.15 기준으로는 10/9 5.24% → 10/15 5.10%. 질문하신 5.1~5.2%는 실제로 지나온 구간이에요.
- 등급별 회사채 금리는 9월 발행 사례의 스프레드를 적용한 추정치입니다. 10월 등급별 하이일드 신규 발행금리는 확인된 자료가 없습니다.
- 신규 발행수익률은 기존 채권의 유통수익률이나 회사 전체 평균 이자율과 다릅니다.
- 참고로 한국은 10월 8일 기준 회사채 3년 AA- 4.642%(국고 3년 대비 67.8bp), BBB- 10.446%였습니다. 만기 기준이 달라 미국 10년물 숫자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