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남 문답 · 공개 답변
AI 발전으로 신약계발이 활발해질텐데 가장 수혜를 받을 제약회사는 어디일거라고 생각하니?
AI 생성 답변 ·
제약회사 한 곳만 고르라면, 저는 일라이 릴리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AI가 후보물질을 빨리 찾아 줘도, 그걸 실제 약으로 만드는 건 결국 임상·허가·생산·판매거든요. 이 긴 과정을 전부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회사가 AI로 늘어난 생산성을 가장 많이 자기 몫으로 챙깁니다. 그 조건을 지금 제일 잘 갖춘 곳이 릴리예요.
조건다만 이건 “AI 효과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쌓인다”는 전제의 이야기입니다. AI 덕에 임상 성공률이 올라갔다는 증거는 아직 없고, 그 증거가 나오려면 2028~2029년은 돼야 한다는 게 Citi의 시각이에요. 그리고 돈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은 제약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얘기는 아래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AI가 약을 찾아도, 돈은 ‘뒷단’을 가진 회사가 번다
AI 신약개발 하면 보통 “AI가 분자 설계해서 뚝딱” 이런 그림을 떠올리시잖아요. 근데 실제로 AI가 제일 잘하는 건 맨 앞 단계, 그러니까 어떤 표적을 노릴지, 어떤 분자를 만들지 후보를 좁히는 일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여전히 사람이 실험하고, 동물 실험하고, 환자한테 임상을 해야 해요.
1단계 발굴 AI가 제일 빨라지게 만드는 구간. AI 전문 기업·빅테크가 활약 2단계 실험 검증 실제로 합성·검증. 위탁연구(CRO)·위탁생산(CDMO)이 가장 먼저 매출을 봄 3단계 임상·허가 돈과 시간이 제일 많이 드는 구간. 여기를 직접 굴리는 대형 제약사가 결국 권리를 쥠 4단계 생산·판매 약이 성공했을 때 실제 이익이 쌓이는 곳개념도입니다. 칸 크기나 색은 실제 수익 규모를 측정한 게 아닙니다.
Citi도 비슷하게 봅니다. 9월 23일 보고서에서 단기 수혜는 실험을 대신해 주는 업체와 CRO·CDMO, 장기 수혜는 성공한 신약의 권리를 가진 개발사로 나눴거든요. AI가 아무리 빨라도 후보물질은 결국 누군가 실험실에서 만들어 봐야 하니까, 그 ‘손’을 가진 곳에 돈이 먼저 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제약회사 중에서 누가 제일 이득이냐”는 질문은 사실상 이렇게 바뀝니다. 3·4단계를 가장 크게, 가장 확실하게 갖고 있으면서 1단계에도 제대로 투자한 회사가 어디냐.
왜 릴리인가
① 앞단부터 뒷단까지 전부 한 회사 안에 있다
릴리는 엔비디아와 5년간 최대 10억 달러를 들여 AI 모델과 자동화 실험실을 붙인 공동 연구소를 짓고 있습니다. 자체 AI 슈퍼컴퓨터도 돌리고 있고요. 재밌는 건 TuneLab이라는 구조인데, 외부 바이오텍이 자기 분자 데이터를 릴리한테 넘기지 않고도 릴리 모델로 같이 학습시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데이터를 직접 넘기지 않고 모델만 함께 키우는 방식이라, 남의 데이터까지 모델 학습에 끌어들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뒷단이 두껍습니다. 8월 5일 실적 발표 기준으로 임상 3상 프로그램만 40개 이상이에요. AI로 발굴이 빨라졌는데 임상이나 생산을 감당 못 하면 그 가치는 남한테 넘어가거든요. 릴리는 그걸 전부 자기가 할 수 있습니다.
② AI를 ‘발굴’에만 쓰지 않는다
릴리는 AI를 임상시험 관리, 생산공정 자동화, 설비 이상 감지, 판매·관리비 효율화까지 넓히고 있습니다. 회사 스스로 AI의 가치가 “신약 발굴에서 시작해 임상시험 관리까지 확장된다”고 설명했고요. 신약 하나 대박 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회사 전체 비용 구조를 조금씩 깎아 나가는 겁니다.
③ 원래 체력이 좋다
이게 사실 꽤 중요합니다. Citi는 릴리의 향후 3년 성장률을 동종 대형 제약사 평균보다 훨씬 높게 봤어요.
릴리 · 매출 연평균 성장률19% 대형 제약사 평균 · 매출5% 릴리 · 조정 EPS 연평균 성장률29% 대형 제약사 평균 · 조정 EPS9%Citi 전망(향후 3년 연평균)입니다. 실제 실적이 아니라 예측치이고, 이 성장의 대부분은 AI가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 나옵니다.
여기서 제 해석을 분명히 해 둘게요. 이 성장률은 AI 때문이 아닙니다. 기존 사업이 워낙 잘 되는 거예요. 그런데 바로 그게 포인트입니다. 돈을 잘 버는 회사가 그 돈으로 AI 인프라를 가장 크게 깔 수 있고, 성과가 늦게 나와도 버틸 수 있거든요. AI가 효과를 내는 데 몇 년이 걸리는 판이라면,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 자체가 경쟁력입니다.
강점릴리를 고른 이유
- 엔비디아와 최대 10억 달러 공동 투자 + 자체 슈퍼컴퓨터
- 임상 3상 40개 이상, 생산까지 직접 수행
- 발굴·임상·제조·관리까지 AI 적용 범위가 넓음
한계솔직히 아직 없는 것
- 2분기 실적에서 AI로 설계한 특정 후보물질을 공개하지 않음
- AI 관련 마일스톤이나 임상 성공률 개선 수치도 없음
- 회사도 AI 효과를 ‘점진적 변화’로 표현
그러니까 릴리한테 AI는 따로 돈을 버는 사업이라기보다, 이미 강한 R&D와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AI 수혜주”라는 딱지가 붙는 것과 실제로 AI가 숫자로 찍히는 건 다른 문제예요.
그럼 다른 대형 제약사들은?
다들 뛰고는 있습니다. 근데 공통적으로 “AI 때문에 실제로 뭐가 좋아졌냐”는 숫자는 아직 없어요.
| 회사 | AI에서 앞서는 부분 | 아직 안 보이는 것 |
|---|---|---|
| 로슈 | 대형분자 발굴 프로그램 100%에 ‘실험→AI 피드백’ 구조 적용, 표적 진입 건수 두 배 이상. PathAI 인수(선급금 7억5,000만 달러 + 마일스톤 최대 3억 달러) | AI 투자와 임상 성공 사이의 인과관계 미확인 |
| 노바티스 | Isomorphic Labs·슈뢰딩거·Generate:Biomedicines와 협업, R&D 기간 6개월 이상 단축 목표 | 외부 파트너 의존도 높음. 슈뢰딩거 계약 마일스톤 2026년 6월 말까지 인식 없음 |
| 사노피 | OpenAI·Formation Bio·인실리코 등과 협업, 연구~승인 기간 40% 이상 단축 목표 | 공시·실적에 구체적 AI 성과 없음 |
로슈가 2등으로 가장 가깝다고 봅니다. 자체 조직 안에 AI를 제일 깊게 박아 넣었거든요. 반면 노바티스·사노피는 목표는 크게 걸었는데 파트너 쪽에 기대는 비중이 커서, 성과가 나도 그 과실을 나눠야 합니다.
이번 달에도 움직임이 많았어요. 노보노디스크는 9월 16일 앤트로픽과 협업을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AI 중심적인 헬스케어 기업”이 되겠다고 했고, MSD는 구글 클라우드와 최대 10억 달러 협약을 맺었습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주에만 AI 기업 두 곳과 계약을 추가했고요(엔비사제닉스 10억 달러 이상, 배리언트 바이오 2억5,000만 달러 이상). 다만 이런 발표만으로는 아직 순위를 바꿀 정도의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근데 잠깐, 이 숫자 좀 보세요
AI 신약 계약 뉴스 보면 “수조 원” 소리가 매번 나오잖아요. 맥킨지가 2025년 상위 20개 제약사의 AI 딜을 집계했는데요.
발표된 계약 총액295억 달러 그중 실제로 먼저 준 돈(선급금)6억 달러 (약 2%)막대 길이는 실제 비율대로 그렸습니다. 선급금 막대가 이렇게 짧은 게 맞습니다.
어이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죠. 계약 총액이라는 건 “임상 다 성공하고 약 잘 팔리면 최대 이만큼 준다”는 조건부 금액이고, 당장 들어오는 건 2%뿐입니다. 게다가 2023~2024년에 맺은 계약 38건 중 2026년 6월까지 실제로 지급된 마일스톤은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이게 제가 릴리를 고른 또 하나의 이유예요. 이 판에서 돈을 쥐고 있는 쪽은 대형 제약사입니다. AI 기업은 계약 발표로 주목을 받지만 실제 현금은 성과가 나야 들어오고, 제약사는 적은 선급금으로 여러 개의 옵션을 사 두는 셈이거든요. 성공하면 권리를 갖고, 실패하면 손실이 제한적이죠.
‘제약사’ 말고 AI 쪽으로 더 직접 노출된 곳은?
질문이 “제약회사”라서 답은 릴리로 드렸지만, AI 성과가 더 직접적으로 숫자에 찍히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대신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릴리가 안정적인 체력에 AI를 더하는 쪽이라면, 이쪽은 AI가 곧 회사 가치라서 결과에 따라 크게 흔들립니다.
인실리코 메디슨 — 임상에서 제일 앞선 AI 네이티브
Citi가 AI 네이티브 기업 중 선호 종목으로 꼽은 곳입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이 1억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고 흑자로 돌아섰어요. AI로 표적 발굴부터 분자 설계까지 한 rentosertib은 임상 3상에 들어갔습니다. 릴리와도 27억5,000만 달러 규모 계약(선급금 1억1,500만 달러)이 보도됐고요.
위험rentosertib 하나의 결과가 회사 평가를 좌우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이게 잘 되면 “AI가 진짜 약을 만든다”는 첫 대형 증거가 되지만, 반대면 타격도 큽니다.
슈뢰딩거 — 약 성공 여부와 별개로 소프트웨어로 버는 구조
AI·물리 기반 설계 소프트웨어를 팔고, 공동개발에서 마일스톤·로열티도 받습니다. 고객이 계산을 많이 돌릴수록 매출이 느는 구조라 신약 하나에 운명을 걸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에요. 2026년 상반기 신약발굴 매출은 4,590만 달러로 90% 증가했고, 노바티스와는 선급금 1억5,000만 달러에 최대 22억7,200만 달러 마일스톤 계약을 맺었습니다. BMS는 7월 나온 AI 에이전트 서비스 Bunsen의 사용 범위를 연구조직 전반으로 넓히고 있고요.
위험자체 후보 SGR-1505, SGR-3515는 아직 임상 1상이고 1상 이후를 맡을 파트너를 찾는 중입니다. SGR-2921은 환자 사망 두 건 이후 2025년에 개발이 중단됐어요. 플랫폼 장사는 되지만, 자체 신약 성공까지 검증된 건 아닙니다.
리커전 — 데이터 규모는 제일 크지만 임상 연결이 숙제
50페타바이트가 넘는 생물학 데이터를 쌓았고, 후보 하나 만드는 데 화합물 약 330개·1.5년이 든다고 합니다(업계 기준 2,500개·4년이라고 회사가 제시). 2분기까지 제약사들로부터 선급금·마일스톤으로 5억 달러 이상을 받았고, 사노피(최대 52억 달러)·바이엘(최대 15억 달러)·로슈/제넨텍 등과 계약돼 있습니다. 6월 말 현금은 5억5,680만 달러로, 추가 자금 조달 없이 2028년 초까지 버틸 수 있다는 계획이에요.
위험REC-4881은 임상 2상에서 용종 부담을 중앙값 43% 줄였지만, 희귀질환이라 FDA와 시험 설계를 더 조율해야 합니다. 9월에는 Tempus 데이터 이용료를 연 4,200만 달러에서 1,400만 달러로 낮추는 대신 쓸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줄었어요. 비용은 아꼈지만 “데이터가 경쟁력”이라는 회사로서는 양날의 선택입니다.
국내 제약사는 어디쯤 와 있나
눈에 띄는 건 한미약품입니다. AI 신약 HM17321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최대 23억 달러(약 3조1,363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고, 선급금만 1억9,000만 달러(약 2,591억 원)예요. 위에서 본 업계 평균 선급금 비율(약 2%)과 비교하면 선급금 비중이 꽤 높은 편입니다. 대웅제약은 AI 제형 설계 플랫폼 국책과제(연구비 약 53억 원)를 주관하고, JW중외제약과 함께 독자 AI 플랫폼으로 후보물질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사는 임상 후기·글로벌 판매를 직접 끝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지금 구조에서는 기술이전으로 권리를 넘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앞에서 말한 ‘뒷단을 가진 쪽이 이긴다’는 논리로 보면, 성공 시 가장 큰 과실은 사 가는 글로벌 제약사 쪽에 더 많이 남을 가능성이 있어요.
제 판단을 바꿀 만한 신호
아시아경제 기사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AI로 후보물질을 찾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임상 성공률까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딱 이게 지금 이 시장의 현주소예요. Citi 표현으로는 아직 야구 “2~3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게 보이면 그림이 바뀔 수 있습니다.
- 인실리코 rentosertib 3상 결과가 좋게 나오면 — 권리를 가진 AI 네이티브 쪽으로 가치가 확 쏠릴 수 있습니다.
- 릴리가 AI로 발굴한 후보나 성과 수치를 공개하면 — 지금의 “아마 그럴 것” 논리가 “확인된 것”으로 바뀝니다. 반대로 한참 동안 아무것도 안 나오면 1위 논리가 약해지고요.
- 계약 총액 대비 실제 마일스톤 지급이 늘어나는지 — 지금은 1%도 안 되는 이 숫자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AI 신약이 진짜 돈이 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2028~2029년쯤 나올 ‘AI 신약 vs 기존 신약’ 임상 성공률 비교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I가 신약개발을 바꾸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그게 언제 어떤 숫자로 나타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 불확실한 기간을 가장 여유 있게 버티면서, 성공했을 때 과실을 가장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회사가 릴리라고 봅니다. 대신 “AI 때문에 릴리가 오른다”보다는 “원래 강한 릴리를 AI가 더 강하게 만든다”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 이것만은 꼭 기억해 두세요.
이 글은 2026년 9월 29일까지 공개된 기사·기관 보고서(Citi 9월 23일 헬스케어 AI 보고서, 맥킨지 집계, 각사 공시 등)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Citi 성장률 수치는 전망치이고, 계약 금액의 상당 부분은 임상 성공을 전제로 한 조건부 금액입니다. 일부 계약(릴리–인실리코 등)은 보도 요약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