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남 문답 · 공개 답변
최근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금가격이 급락하고 있을까?
AI 생성 답변 ·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프라이싱에 따른 금 등 주요 자산 전반의 하방 압력 분석(r437)이 추가되어 금 가격 급락 원인 설명의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무서운데 금이 빠진다? 이상해 보이죠. 그런데 이번 주에는 무서워서 산 사람보다, 급해서 판 사람과 금리가 무서워서 판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뉴욕시간 10월 23일 오후 4시 27분 기준으로 금 선물은 온스당 4,010.50달러입니다. 하루에 1.23% 빠졌고, 장중에는 3,989.20달러까지 내려가 4,000달러선이 깨졌습니다. 이번 주 낙폭은 약 4%입니다. Kitco 집계로 금 현물은 주간 저점이 3,975.10달러였는데,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번 급락은 "금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신호로 보기 어렵습니다. ① 주식 손실을 메우려는 현금 확보, ② 유가 → 인플레이션 → 연준 추가 인상 우려, ③ 4,000달러 지지선이 깨지면서 나온 기계적 매도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라고 봅니다. 게다가 안전자산을 찾던 돈은 금보다 미 국채로 더 많이 갔습니다.
같은 중동 뉴스가 금을 밀어 올리면서 동시에 끌어내렸습니다
여기가 제일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중동 위험은 원래 금에 호재죠. 그런데 이번에는 같은 뉴스가 유가도 함께 밀어 올렸습니다. 10월 23일 후티 공격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6.7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금에 플러스안전자산 수요- 불안하니까 금을 산다
- 금 ETF에는 14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 유가가 오른다
- 인플레이션이 다시 걱정된다
-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
- 이자 없는 금을 들고 있기 부담스러워진다
※ 개념도입니다. 두 갈래 힘의 크기를 측정한 그림은 아닙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채 금리, 특히 물가를 뺀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 대신 국채 사면 5% 받는데?"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걸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10월 23일 미 10년물 금리는 3.5bp 올라 4.988%였고, 시장은 12월 연준이 0.25%p 올릴 가능성을 80% 가까이 반영했습니다.
이 압박은 이번 주에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닙니다. BofA 분석에 따르면 10월 16일 기준 10년물 금리는 연초보다 100bp 넘게 올라 5.3% 수준이었고, 상승분 대부분이 실질금리에서 나왔습니다. 위험회피 장세가 오기 전부터 금 위에는 금리라는 무거운 돌이 놓여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목요일에는 금리도 내리고 달러도 약했는데 금이 빠졌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제일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10월 22일에는 금에 좋은 조건이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18bp나 떨어졌고 달러도 약했습니다. 교과서대로라면 금이 올라야 하는 날이죠. 그런데 금은 같이 빠졌습니다.
| 날짜 | 주식 | 미 10년물 금리 | 유가(브렌트) | 금은? |
|---|---|---|---|---|
| 10월 22일 | 나스닥 −2.60%, S&P500 −1.2% | 18bp 하락 (국채로 피난) | 4% 상승 | 하락금리·달러가 우호적인데도 하락 |
| 10월 23일 | 나스닥 −0.21% (25,955.34) | 3.5bp 상승 4.988% | 116.72달러 마감 | 하락4,000달러 이탈 |
그럼 왜 빠졌을까요. 답은 마진콜입니다. 빚을 내서 주식을 산 사람은 주가가 빠지면 증권사가 "담보 더 넣으세요"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현금이 없으면 팔 수 있는 걸 팔아야겠죠. 이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게 금입니다. Kitco가 인용한 Asset Strategies International의 Rich Checkan 표현을 빌리면, 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라 제일 팔기 쉽습니다. Reuters도 기술주 마진콜이 귀금속 전반의 청산으로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터진 곳이 하필 AI 인프라였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CNBC에 따르면 CoreWeave, Nebius, IREN은 10월에만 각각 30% 넘게 빠졌습니다. CoreWeave의 신용부도스와프(CDS, 부도 보험료) 스프레드는 위험 수준으로 여겨지는 11%를 넘었습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도 9월 말 이후 약 70bp, CCC 이하 등급은 200bp 넘게 벌어졌습니다. 주식만이 아니라 신용시장까지 흔들리니 현금 수요가 급해진 겁니다.
다만 계좌별 증거금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마진콜은 Reuters와 시장 참가자들이 드는 가장 유력한 설명이지, 데이터로 직접 확인된 원인은 아닙니다. 실제로 Terminal X 쪽 보도는 금 마진콜을 명시하지 않고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조달 우려를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안전자산 돈은 어디로 갔나
"안전자산 선호"라고 하면 금, 달러, 국채, 엔화가 다 같이 오를 것 같죠.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돈이 골라서 갔습니다.
강한 유입미 국채10년물 금리가 장중 5% 밑으로. 높은 이자에 가격 상승 기대까지 함께 줬습니다. 수혜엔화·스위스프랑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받았습니다. 미지근달러10월 23일 달러지수는 +0.14%, 20~23일 누적은 +0.02%에 그쳤습니다. 유출금현금을 만드는 창구로 쓰였습니다.생각해 보면 당연합니다. 국채가 연 5% 가까운 이자를 주는데,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까지 오릅니다. 같은 "안전"이라도 이자를 주는 쪽이 더 매력적인 시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달러는 이번 급락의 주범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U.S. Bank의 Rob Haworth처럼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달러를 받치면서 금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장의 원인은 아니어도 앞으로의 역풍은 될 수 있다는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차트가 깨지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마지막 한 방은 기술적 매도입니다. 금 현물은 아시아장에서 4,060달러 부근 지지선이 깨졌습니다(Kitco는 4,065달러로 봤습니다). 그러자 추세를 따라가는 매도와 기존 매수 포지션 정리가 쏟아졌고, 4,000달러가 무너지자 손절매와 알고리즘 매도가 또 붙었습니다.
더 어이없는 건 거래량입니다. 하루 거래량이 약 12만 9천 계약이었는데, Phoenix Futures and Options의 Kevin Grady에 따르면 이전 전자거래 환경에서는 40만 계약 이상이었습니다. 3분의 1도 안 되는 얇은 시장에서 빚내서 들어온 매수세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니, 가격이 평소보다 훨씬 크게 출렁인 겁니다.
4,230달러위로 올라서야 본격적인 회복이라는 분석 (Kitco) 4,060달러깨진 지지선. 다시 되찾는지가 1차 관문 4,000달러심리적 지지선, 이번에 이탈 3,989~3,996현재권 (선물 장중 저점 / 현물 종가 기준) 3,970달러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된 가격그럼 금, 끝난 건가요?
제 생각은 "구조가 무너진 게 아니라 레버리지가 털린 것"에 가깝습니다. 근거는 금 ETF입니다. 14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는데도 가격은 주간 4% 빠졌습니다. 길게 보고 금을 사는 수요는 그대로인데, 단기로 빚내서 들어온 돈과 금리 재평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뜻입니다. Kitco가 전한 분석가들도 장기 펀더멘털이 나빠졌다기보다 자산 전반의 유동성 문제와 기술적 매도가 주된 원인이라고 봤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과매도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바로 쭉 오른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반등은 나올 수 있지만, 유가와 금리가 지금 수준이면 반등 폭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 이렇게 되면 | 금에는 |
|---|---|
| 기술주·신용시장이 진정되고 마진콜 매도가 줄어든다 | 반등 쪽강제 매도가 걷히면 빠르게 되돌릴 여지가 있습니다 |
| 11월 말 12월물 선물 만기가 지나간다 | 부담 완화포지션과 유동성 압박이 풀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 중앙은행 매수, 펀드의 매수 포지션 | 하방 지지Britannia Global Markets의 Neil Welsh가 짚은 버팀목입니다 |
| 브렌트유 110달러대, 10년물 5% 부근이 이어진다 | 상단 제한기회비용 부담이 계속됩니다 |
| 12월 인상이 확정적으로 굳어진다 | 압박실질금리 상승 경로가 이어집니다 |
| 주식 조정이 더 깊어진다 | 단기 추가 하락현금 확보용 금 매도가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
마지막 줄이 함정입니다. 주식이 더 빠지면 "불안하니 금"이 아니라 "급하니 금부터 판다"가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위기 초입에서 금이 먼저 맞는 그림은 이번 주에 이미 한 번 보여 줬죠.
시장 분위기도 갈립니다. Kitco 설문에서 월가 분석가 17명 중 7명(41%)이 추가 하락을, 4명(24%)이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개인투자자 161명 중에서는 42%가 상승을 내다봤습니다. 프로는 신중하고, 개인은 저가 기회로 보는 모양새입니다.
일정도 하나 보셔야 합니다. Citi는 10월 27~28일 FOMC에서 동결한 뒤 12월에 0.25%p 인상을 예상합니다. BofA는 10월 인상을 전망하는데, 시장이 반영한 확률은 5~10%에 불과해 소수 의견입니다. 다음 주 연준이 12월 인상 기대를 굳히느냐, 누그러뜨리느냐가 금의 다음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숫자가 조금씩 다른 이유 (선물 vs 현물, 날짜 구분)
- 금 가격: 4,010.50달러(−1.23%)는 뉴욕시간 오후 4시 27분 기준 선물입니다. 3,995.81달러(일간 −0.71%, 주간 −4.12%)는 Kitco가 집계한 현물입니다. 같은 날이라도 상품과 시각에 따라 숫자가 다릅니다.
- 나스닥 2.6% 하락은 10월 23일이 아니라 10월 22일 종가 기준입니다. 23일에는 장중 0.21% 올랐다가 0.21%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10거래일로 보면 약 4.6% 빠졌고, 고점 대비로는 4.7% 아래입니다.
- 브렌트유 112달러는 10월 22일 오전(112.03달러) 수치입니다. 23일에는 116.7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 10년물 5%: 22일 국채 매수세로 장중 5% 밑으로 내려갔다가, 23일 4.988%까지 다시 올라 5%를 위협했습니다.
이 글은 시장 해석이며 특정 매매나 비중을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기관 전망은 해당 기관의 의견입니다.